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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PRT(무인궤도택시) 란?

□ PRT(무인궤도택시) ?

제어시스템을 활용해 무인으로 운행되는 전기차량으로 우리말로 개인형 고속 전철혹은 무인 고속 택시라 불린다. 초소형 차량과 경량 레일 궤도로 구성됐으며, 전체적인 모습은 현재 놀이동산에 설치돼 있는 모노레일과 비슷하다. 공공시설, 놀이공원, 쇼핑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돼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설치 방법도 지상은 물론 지상 2~3정도 높이도 가능하며, 도심 도로 중앙선에도 놓을 수 있다.

 

도심 운행 중인 PRT

 

PRT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저소음에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첨단 친환경 교통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도심 시내를 점령한 차량에서 세어 나오는 배기가스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다. 전기로 주행하는 PRT는 이러한 배기가스 배출을 줄여주면서 자가용 통행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친환경도시로 만들 수 있다. 설치비도 1km150억원 정도로 지하철(1000억원), 일반 경전철(400억~600억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평균 45~60km의 속도로 도심 속도에 비해 높기 때문에 버스, 지하철 등 공공교통의 이용률을 높여주는 수단으로써 활용가치가 높다. 주차와 교통사고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 미래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무인 경전철보다 작기 때문에 복잡한 도심에서 공간을 확보하기가 쉬우며, 지상에서의 접근성도 좋다. 지하철이나 경전철의 경우 보통 3층 이상 높이이므로 이용자들은 힘들게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탈 수 있다. 하지만 PRT2층 높이여서 엘리베이터로 승강장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 PRT의 장점

PRT는 경제성과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다른 교통수단보다 낫다. PRT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운행 간격으로, 3초 만에 한 대씩 들어온다. 2분 이상인 전철과 비교했을 때 훨씬 빠르다. 마지막으로 PRT는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무인 역사, 무인 운전 방식으로 가동되므로 인건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PRT의 기본 컨셉트는 지능화된 철도기술로 자동차가 담당하는 개인화된 교통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하자는 것이다. 지하철, 기차는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정해진 구간만 운행해야 하지만 PRT는 주변 차량의 흐름과 상관없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곧바로 직행할 수 있다. 목적지를 지정하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달리는 특징이 있다. 기존 지하철, 모노레일처럼 다른 승객과 함께 이용하지 않고 무정차로 통과한다. 논스톱 운행의 비밀은 PRT가 승강장에 멈출 때는 반드시 우회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앞차가 손님을 태우는 궤도와 뒤 따라오는 차량이 서로 분리돼 멈출 필요가 없다. 주행속도는 4560로 시내버스와 비슷하지만 도로정체에 영향을 받지 않아 도심지를 이동할 때는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다. 아무리 비싼 외제차, 고연비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교통정체에 막히면 어쩔 수 없다. 혼잡한 출퇴근길에 갇힌 운전자 눈에 교각 위를 휙휙 지나가는 PRT의 거침없는 기동성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지하철역에 비해서 승강장 간격을 훨씬 조밀하게 배치해도 주행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고객 시각에서 인프라만 갖춰지면 PRT는 여타 대중교통수단에 비해서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PRT

 

수직이 아닌 옆으로 이동하는 전용 승강기를 탔다고 가정하면 된다. 승강장에 빈 차량이 없어도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차량이 2030초 내에 스르르 도착한다. 고객이동이 많은 승강장에서는 앞 차량이 출발한 지 3초마다 다른 차량이 연이어 도착해 탑승과정이 신속하다. 지하철처럼 다음 차량이 올 때까지 515분씩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다. 자전거·유모차·쇼핑카트도 쉽게 실을 수 있다. 이처럼 개인화된 특성으로 인해 PRT는 흔히 무인택시라고 불린다. 운영자 쪽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4시간 무인체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뛰어나다. 2층 높이(3m)의 교각 위를 이동하므로 지상에 설치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따라서 기존 도로교통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교통 전문가들은 PRT망이 도시 곳곳에 거미줄처럼 퍼지면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버스, 지하철과 같은 공공교통 이용률을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부수적 효과도 크다. 요즘 PRT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PRT는 전기모터의 힘으로 움직이므로 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운행 소음도 적다. 도시 전체를 자동차 없는 지역으로 만들 때 자전거와 지하철이 감당하지 못하는 근거리 교통수요를 PRT는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다. 

 

비교표

 

PRT의 한계와 상용화 추세

많은 장점을 지난 PRT는 지난 197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할 당시 꿈의 교통수단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영화 속에서 21세기 대도시나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당의 비밀기지를 묘사할 때는 언제나 궤도형 무인차량이 돌아다니곤 했다. 그러나 19701980년대 철도기술로 수백 대의 궤도차량이 각자 원하는 장소까지 논스톱 주행하는 바둑판같은 무인제어 환경을 구축하기란 대단히 어려웠다. 버스, 지하철보다 수송인원이 적은 PRT의 구조적 약점도 부각됐다. 결국 PRT를 상용화하려면 새로운 차원의 제어시스템과 대규모 정부투자가 필요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못했다. 오랜 세월 상업화가 지연되던 PRT는 최근 정보통신기술의 눈부신 발달과 친환경 바람을 타고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영국 히스로공항에는 주차 터미널과 공항 인근의 역사를 잇는 세계 최초의 PRT 노선이 깔리고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미국·독일·프랑스 등에서 20건이 넘는 PRT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으며 전 세계 공항, 신도시, 관광지역 등에 200개가 넘는 PRT 노선이 설치될 것으로 예측한다.

 

무인택시가 교통환경에 미칠 파장

교통전문가들은 개인화된 궤도차량 즉 철로 위를 달리는 무인택시가 널리 확산되면 도시환경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도시교통에서 자가용의 비율이 줄어들면 대형건물마다 쓸데없는 주차장 면적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휴대폰 버튼만 눌러도 가까운 장소의 무인택시가 당신 곁으로 올 텐데 직접 주차한다고 시간과 비용을 쓰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아파트 단지에 도심지의 백화점 2층 승강장까지 논스톱으로 이동하는 무인택시망이 깔려 있다고 상상해보라. 소비자가 굳이 자가용을 몰고 쇼핑을 나갈 이유가 없다. 도시 설계자들은 PRT 덕분에 도로망, 주차시설을 늘리지 않고도 시민들이 쉽게 이동하는 꿈의 도시환경을 마음껏 설계할 수 있다. 무인택시의 또 다른 의미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최초의 공공교통수단이라는 점이다. 운전자들은 흔히 1.5톤의 쇳덩어리를 몰고 다니는 위험한 취미활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기동성 외에 가끔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인택시 안에서 문서작업, 오락게임, 햄버거를 먹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도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은 타인의 시선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공간이다. 10년 뒤에 무인택시가 도심 곳곳에 등장하면 적잖은 운전자들은 자가용을 갖지 않는 심플한 생활방식도 훌륭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치솟는 기름값과 자동차 할부금, 보험료, 세금에 허리가 휘면서도 하루 몇 시간을 도로 위에서 낭비하게 만드는 작금의 교통환경은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