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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이디어 회의 노하우

아이디어 회의 노하우

 

1. 아이디어를 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 보통 아이디어를 얘기할 때 '무언가 쩌는' 아이디어를 내놔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이디어라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폰을 선보인 스티븐 잡스도 이름 모를 차고에서 시작되었다. 무엇이든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그 사소한 것이 정말 거대한 것이 될지는 까 보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또한 완벽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는 강박증은 자신을 더욱 궁지로 몰아붙여 아이디어 회의에서 자신을 보다 소극적으로 만든다. 자신의 성격이 원래부터 적극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전형적인 A형으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은 일단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행위 자체를 아무렇지 않은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디어 회의는 말 그대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한 회의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냄에 있어 주저하지 말자. 상대방은 회의에서 내가 처음부터 완성된 기획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짤막한 아이디어라도 한 마디를 듣고 싶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 해당 주제에 대해 다양하게 참고할 것

: 미리 아이디어 회의를 준비할 수 있다면 해당 아이디어에 대해 다양하게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기본이 중요하다. 게임이나 다른 분야에서건 아이디어를 내는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게임이라면 다양한 게임을 참고하여 조사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텍스트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첨부하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시각에 약한 동물이다. 특히나 여러 줄의 텍스트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텍스트로 전달하면 사람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미지화시키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3. 필요한 아이디어에 대한 핵심을 파악할 것

: 팀장님이나 대표님이 나에게 원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이 게임에서 이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기 전에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몬스터가 조금 더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때 왜 몬스터가 추가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각양각색이고 이유에 따라 방향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몬스터 종류가 추가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동물형 몬스터만 존재하기 때문에 다 비슷비슷해 보일 수도 있는 것이고, 이미지는 다르지만 몬스터의 패턴이 동일해서 다양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는 투지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효율을 위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의지가 필요하다.

 

 

4.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도 귀 기울일 것

: 대화법에 대한 책이 한창 인기를 끌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화법을 가르치는 책에서 모두가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라는 점이다. 아이디어 회의도 결국은 상대방과 나의 대화 과정이다. 대화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내뱉는다면 상대방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나 자신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혼자 내는 것에 한계가 있다.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을 조합하여 그 결과로 색다른 창조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자신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개발자, 특히 기획자는 절대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5.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할 것

: 인간에겐 감정과 이성이 있다. 때로는 이것이 인간을 약하게 만들 때도 있지만 아이디어 회의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설득시킬 때에는 그것이 왜 재미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기 게임 중 하나인 팔라독을 "강아지가 오른쪽으로 걸어가서 적 기지를 박살 내는 게임이에요"라고 표현한다면 재미있을까? "강아지가 오른쪽으로 걸어가면서 동물들을 소환해서 적 기지를 박살내야 해요." 솔직히 재미있어 보이는가? "사람이 나와서 싸우는 건 너무 식상하니까 여자들이나 다양한 유저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강아지가 주인공인데 얘가 기사예요. 근데 귀여운 동물 몬스터를 소환해서 같이 싸우는 게임이에요." 물론 내 부족함으로 인해 이것마저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아이디어를 보다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한 방법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시큰둥하게 설명하면 아이디어가 시큰둥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지를 곁들여 설명하는 것. 기존의 성공한 게임들을 예시로 드는 것이다. 사람은 텍스트로만 얘기할 때 상상하기가 힘들지만 사례나 이미지를 곁들이면 보다 쉽고 긍정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6. 다른 사람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조건을 제공할 것

: 앞서 말했던 것처럼 혼자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상대방 역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강제로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해봤자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했다. 소개팅을 할 때에도 상대방의 얘기에 단순히 ''라고 답장을 보낸다면 상대방의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연애에서 대화의 기초는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상대방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말이다. 아이디어 회의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가벼운 질문거리를 던지며 입을 트이게 하면 상대방은 자신이 기존에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이다.

 

 

7. 부정은 No, 더 좋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것

: 가끔 아이디어 회의가 토론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디어 회의는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공간이지 아이디어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차가 하늘을 날아다니면 어떨까요?", "차가 하늘을 날아다니다니 개소리네요"라고 해버리면 대화는 끊기게 된다. 하지만 "차가 그럼 날개가 달려야 할까요 아니면 부스터가 달려야 할까요?"라던지 "차가 아니라 해적선이 날아다니는 레이싱 게임이 더 재밌지 않을까요? 대포도 빵빵 쏘고요." 처럼 기존의 아이디어를 강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비판하는 데에는 익숙하다. 완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어떤 아이디어에건 허점은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디어 회의는 그런 아이디어를 깔아뭉개거나 비평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자리인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 아이디어를 강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다면 일단은 그렇게 해보는 게 좋다. 애초에 피쳐폰이 판치던 시절에 "터치폰 그거 불편해서 누가 써요."라는 말만 했다면 지금의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과연 나올 수 있었을까?

 

 

8. 시간을 오래 끌지 말 것

: 아이디어 회의건 그냥 회의건 길어지는 회의는 사람의 긴장감을 풀어지게 만든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회의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디어라는 것은 평소에 그 사람이 갖고 있던 가치관이나 조사한 내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지 회의 시간 동안 아무리 궁리해도 그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차라리 회의를 끝내고 밖에 나가서 1시간 동안 밖을 산책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이유는 보다 자신들의 콘텐츠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기 위함이라 생각한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회의라고 하면 언젠가부터 지루하고 진부한 이미지가 박히게 된 것 같다. 외국의 회사들이 그저 아무 이유 없이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그들의 오픈마인드와 밝은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 이전에 본인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