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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몽골철도의 역사 및 중요성

□ 몽골철도의 역사

몽골철도의 역사는 1938년부터 시작된다. 이때 처음으로 몽골에는 총연장 43km에 달하는 750mm궤간의 열차가 울란바타르-날라이흐 간에 건설되었다. 당시 몽골의 운송 시스템에서 철도가 차지했던 위상은 연간철도 수송 물동량이 10만 톤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몽골 철도는 체제 변동과 그에 따른 대외 경제 관계의 변화에 따라 복잡한 발전 과정을 밟아왔다. 8,162km에 달하는 국경선이 러시아(30,485km)와 중국(4,677km)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교통 분야에서 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만 했다. 몽골철도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 나라는 역시 러시아다. 몽골은 1921년 러시아의 지원하에 중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1924년에는 몽골인민공화국을 수립하여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다. 그리하여 정치적 군사안보적 동맹자 관계에 있었던 구소련과 몽골은 철도 부문에서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몽골의 셀링가 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건설을 비롯해 혹독한 기후 조건을 견뎌내며 울란바타르에서 고비 사막과 고원지대를 지나 중국 국경까지 철로를 놓았던 사람들도 바로 구 소련의 군 철도병이었다.

 

1949년에는 몽골과 러시아 정부 사이에 소위 몽골철도(Mongolian Railway)라는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협상이 열린 바 있는데 이것이 최종적으로 결실을 맺어 몽골철도는 1955년 러시아와 50:50 비율의 합작회사로 전환되었다. 처음에는 몽골의 철도청장이 러시아인이었을 정도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으나 현재는 몽골인이 직접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1952년에는 러시아·중국·몽골 세 나라 간에 몽골을 통해 상호 연결하는 직통열차 운행에 관한 협상이 진행되었고 1956년에 마침내 몽골횡단철도(TMGR)라 불리는 노선이 개통되어 몽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간선망으로 기능하고 있다. 1990년대는 몽골철도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는데 정치 체제가 공산당 권력 독점 체제에서 다당제로 변화되고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면서, 철도 부문도 이에 적합한 새로운 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이 시기에 몽골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대외관계를 다각화하였다. 최근 몇 년간 몽골철도의 대외관계는 프랑스·독일·스웨덴·헝가리·폴란드·이스라엘 등으로 확대되었고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동북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029월에는 한국의 철도청과도 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하였다.

 

 

□ 몽골횡단철도(TMGR, Trans-Mongolian Railway)의 중요성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에 둘러싸여 바다로 직접 나갈 수 있는 출구를 갖지 못한 내륙 국가이다. 따라서 몽골의 입장에서 주변국들을 통과하여 항구와 연결될 수 있는 교통로를 확보하는 문제는 중대한 과제이고 그런 관점에서 울란우데-울란바타르-자민우드를 통과하여 얼렌과 베이징을 지나 천진에 이르는 몽골횡단철도(TMGR, Trans-Mongolian Railway)는 몽골에게 가히 생명선과 같은 것이다. 실상 내륙국가인 몽골을 철도로 연결하는 항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나호시카, 천진 등 3개지만 천진항만이 유일한 부동항이고, 3개의 노선 중 천진-몽골 구간이 가장 짧은 항구 연결 노선이기 때문이다. 몽골의 주요 산업 및 상업 도시도 바로 이 노선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동북아의 국제철도 운송망 발전이란 관점에서 보더라도 TMGR는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할 수 있는 주요 노선 중의 하나다. 천진항을 출발한 열차는 베이징·울란바타르 이후 몽골과 러시아의 국경역인 수흐바타르역을 경유, 러시아의 울란우데에서 TSR와 연계되어 유럽까지 가게 된다. 몽골은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계획과 관련하여 통과 수송로의 하나로서 TMGR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독립 이후 70여 년간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고수하였던 몽골의 수송 분야는 매우 낙후되어 있다. 몽골의 수송 분야는 도로와 철도, 항공, 내륙 수로 등으로 나뉘지만 사실상 내륙수로를 통한 화물 및 여객 수송은 극히 미약하고, 도로 또한 도로 포장률이 2000년 기준으로 전체의 3.5%에 불과해 화물운송체계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의 경우도 내륙국가인 몽골의 입장에서 보면 몽골을 주변 국가들과 신속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지만, 전체 50여 개의 공항 중 포장 활주로를 갖고 있는 공항은 고작 10여 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러한 상황에서 몽골의 기간교통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철도라고 할 수 있다. 시장경제로의 성공적인 이행과 지속적인 사회경제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의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전 국토를 하나로 묶는 단일하고 통합된 운송체계의 확립은 절실한 과제이다.

 

현재 몽골 정부는 전반적인 교통 인프라의 개선이라는 과제를 추진하면서도 특히 몽골 통과 수송로를 따라 인프라를 발전시키려는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 교통로가 동북아를 포함하여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 및 경제 관계를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몽골은 특히 자국을 둘러싸고 있는 러시아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주변국과의 교역 및 투자가 활성화되어 역내에서 몽골 통과 수송로의 개설 필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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