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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몽골철도의 현황 및 미래

□ 몽골철도의 현황

1. 총 연장

몽골의 철도는 총연장이 1,815km로서 러시아 국경에 위치한 수흐바타르에서부터 울란바타르를 지나 중국 국경의 자민우드에 이르는 1,111km의 주노선(Trunk Route)과 울란바타르와 수흐바타르 사이에 다르항까지의 164km의 접속노선이 있고, 동부 지역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개의 분리된 철도 노선이 있다.

 

몽골철도 노선표

 

-러시아 국경의 초이발산과 에렌차브를 연결하는 238km 구간

-바가항가이의 주노선(Main line)과 연결된 바가누르의 접속노선(Branch Line) 96km

 

몽골 철도는 크게 보아 2개의 간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총연장 1,110km로 수흐바타르-울란바타르-자민우드로 연결되어 몽골의 남북을 가로지르며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철도이다. 이 노선은 울란바타르와 같은 주요 인구 밀집 도시들과 다르한·에르데넷·수흐바타르·사링골·초이르와 같은 주요 산업도시들을 연결하는 간선이며, 살히트에서 동광지대인 에르데넷까지, 그리고 아이락에서 불소관산 지대인 보르운드르까지, 바가항가이에서 탄광지대인 바가누르까지, 다르한-II에서 탄광지대인 사링골까지 각각 60~180km에 달하는 4개의 지선을 포함하여 총 7개의 지선과도 연결된다. 몽골 철도의 또 다른 간선은 239km의 바얀투멘 철도(Bayantumen Railway)로 초이발산(Choibalsan)에서 러시아의 솔로비에프스크를 연결하는 철도로 도르노트, 수흐바타르, 헨티 지방의 수출입화물을 운송하는 열차이다.

 

2. 철도 종사자

철도는 화물운송의 96%와 승객 수하물 운송의 55%를 담당하고 있다. 몽골 철도에 13,000명의 근로자가 철도와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들 중 60%는 기초적인 운송사업분야(Basic Transport Industry)에 종사하고 있고, 나머지 근로자들은 무역, 에너지, 수력공급, 기계 및 장비 수리, 건축용 자재 공정,, 교육, 건강보호와 청소 등 철도와 관련된 20개가 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몽골의 철도는 전 세계 약 60개국의 교통기관 및 무역중개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몽골철도는 전구간이 단선이고 복선화 구간은 고작 5km에 불과하며, 전 노선이 디젤기관차가 운행되는 비전철 구간이다. 몽골철도의 궤간은 러시아와 같은 광궤(1,520km)이므로 중국과 몽골 간에는 화물수송 시의 환적과 여객열차의 대차가 필요하다. TMGR에서의 환적은 2곳에서 이루어지는데, 몽골발 중국향 화물수송은 중국 측의 국경역인 얼렌에서, 중국발 몽골향 화물수송은 몽골 측 국경역인 자민우드에서 이루어진다. 여객열차의 경우 대차 교환은 모두 중국의 얼렌에서 이루어진다.

몽골철도의 연간 화물 수송량은 천만 톤이 넘으며, 여객수송은 연간 410만 명에 달한다. 몽골 철도는 현재의 철도 수송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비 강화, 선로교체, 차량 개선, 남부 국경역에서의 환적시설 건설 등의 조치들을 취해 왔다.

 

한편, 몽골은 현재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놓은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하여 양국 간 물동량의 통과 수송로 역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철도를 통해 몽골과 중국 사이에서 매년 20만 톤의 교역을 이루어지고 있으며, 러시아~몽골~중국 간의 국제통과화물은 연간 450만 톤이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원유가 몽골철도를 이용하여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통과화물의 수송량은 현저하게 증가하였다. 2001년의 경우 원유 수송이 전년 대비 43.1%가 증가하여 2163,900톤에 달하였고, 앞으로는 이를 3백만 톤으로 증대시킬 계획이어서 몽골 철도의 통과화물 수송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몽골철도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구간이 비전철화 및 단선 구간이기 때문에 수송능력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철도 시설 및 운영이 낙후되어 현재의 철도 수송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유 기관차 중 약 40%만이 운행 가능한 상태일 정도로 기관차가 부족하여 잦은 수송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경역의 시설 미비 및 관리자의 능력 부족, 복잡한 국경 통과 절차 등의 문제로 CIQ 통과에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실례로 러시아와 몽골 간 국경에서 심각한 경우에는 20일까지 국경통과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객열차의 경우도 실제로 러시아와 몽골 간 국경역인 나우시키역에서는 281, 수흐바타르에서는 140분을 정차하여 국제철도망으로서의 국제 경쟁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아직까지도 몽골철도에서는 컨테이너 ‘Block Train'이 정기적으로 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몽골의 철도 관련 당국자의 말에 따르면 당분간 그럴 계획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발-몽골행 컨테이너 화물은 일반 화물과의 혼합열차 형태로 수송되고 있으며, 천진항에서 주 1회 운행되고 있다.

 

 

□ 몽골 철도의 미래

몽골은 국제 무역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내륙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운송 분야의 발전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고 그 중심에는 철도의 화물운송체계가 있으며, 몽골 철도를 국제화물수송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몽골 정부가 역점을 두는 것은 모스크바-울란바타르-베이징-천진 노선, 그리고 동북아를 유럽과 연결하는 대안으로 몽골 동부-지린-두만강 노선이다. 몽골정부가 몽골 동부-지린-두만강 노선을 동북아의 수송망으로 포함시키려는 의도는 첫째, 이 노선이 몽골이 바다와 연결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총연장 1,750km에 달하는 초이발산-창춘-지린-두만강 노선은 몽골의 입장에서 볼 때 블라디보스토크, 나호트카, 보스토치니 항구를 통한 TSR 수송로와 비교하여 이동거리가 1,950km나 짧게 된다. 둘째, 이 노선은 향후 두만강지역개발사업(TRADP)과 연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셋째, 두만강에 이르는 수송 경로를 따라 장기적으로 낙후된 몽골과 중국과의 국경지역을 개발하는 부수적 효과를 얻게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몽골은 일단 도르노드 지방에서 중국의 아르한(Arxan)까지 도로를 연결하고, 아르한에서 도로 혹은 철도를 포함한 혼합 수송으로 두만강까지 연결되는 국제 수송로를 구상하고 있으며, 향후 충분한 물동량이 발생한다면 철로 건설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몽골은 TMGR가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노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든 러시아든 대외교역에서의 운송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국의 화물이 제3국의 교통로로 수송되는 거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런 이유 때문에 몽골철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몽골을 통과하는 베이징-모스크바간 노선은 서향의 경우에 중국 내 철로 구간이 847km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은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노선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은 중국·카자흐스탄 통과 노선의 총연장이 비록 몽골노선보다 539km나 길지만, 중국 내 철로 구간이 4,393km로 몽골 노선을 이용할 경우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반대로 동향의 몽골노선은 몽골 쪽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일단 이 노선의 대부분을 러시아철도가 관할하고 있으며, 중국·카자흐스탄 통과 노선은 lruddn 러시아 내 구간은 2,202km인 반면에 몽골 통과 노선의 경우 이 구간이 6,606km나 되기 때문에 러시아는 이 노선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만주를 통과하는 노선의 경우 러시아내 구간이 6,816km로 몽골 통과 노선보다 756km나 길지만, ‘모스크바-베이징간 총거리가 759km나 연장되는 약점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몽골은 몽골철도가 중국발 러시아향보다는 러시아발 중국향 화물의 통과수송로로 훨씬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문제는 몽골이 이렇게 자신의 역할을 규정하고 그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는가에 있다. 몽골노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며 또한 러시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 노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TMGR의 러시아 쪽 출발지점을 관리하는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철도청 관계자들을 블라디보스토크로부터 시작되는 극동철도를 기점으로 TSR 전 구간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래도 몽골철도가 인접한 중국과 러시아 지역 간 물동량을 소화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 간 경제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그 역할 증대가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몽골철도가 석탄·불소·몰리브덴·구리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산업 지역을 통과하고, 현재 한국·몽골 간의 자원개발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경우 한국의 대 몽골 자원개발과 교역 증대 차원에서 몽골·한국 간의 철도 협력 강화는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남북철도 연결을 가정하여 몽골의 초이발산-창춘-지린~두만강 노선 개발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몽골 및 중국 동북지방의 자원개발과 교통망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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